그림책 '언젠간 너도', 세상의 모든 딸과 엄마의 이야기 담은 그림책 내 어렸을 때의 일들은 많이 기억을 못 합니다. 그나마 기억하던 몇몇 에피소드들도 나이가 들면서, 세상에나, 감쪽같이 사라져 갑니다. 이렇게 기억장치가 쇠퇴해져 가는 것인가 했더니, 결혼 후 만난 내 작은 아이와 함께했던 기억들이 새로이 저장되는 것을 알았습니다. 오히려 아이보다 내가 더 많이 기억한다는 게 신기했던 적이 있습니다. 내 유년시절은 나의 엄마가 나보다 더 많이 알고 계셨던 것을, 새삼 깨달았던 순간이었습니다. 이건 어쩌면,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아이는 담을 것이 너무 많아 비워주고, 이제 돌아갈 날이 더 가까워진 우리는 그동안 수고했으니 좋은 것만 담으면 좋겠다는 창조주의 배려 아닐까 합니다. 이런 마음을 따뜻하게 담아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