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림책 관리의 죽음 출판 정보
불안이 만들어 낸 병적인 집착에 관하여…(그림책 관리의 죽음)
관리의 죽음
글 안톤 파브로비치 체홉
그림 고정순
옮김 박현섭
해설 이수경
출판 길벗어린이
2. 그림책 관리의 죽음 줄거리와 감상
<그림책 관리의 죽음> 줄거리
좋아하는 오페레타를 보러 간 회계원 이반 드미트리치 체르뱌코프가 극을 보던 중 재채기로 인해 엄청난 불안에 빠지게 됩니다. 해결을 하려고 애쓰지만 불안은 점점 더 커지고 집착에 가까운 용기를 보이더니 결국, (…).
짧은 감상
이반이 좋아하는 오페레타 극장은 만석이었습니다. 저의 눈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제일 먼저 와서 앉아 기다리는 이반이었습니다. 미소를 머금고 만족해하는 듯한 얼굴이 앞줄 의자들 너머로 빤히 보였습니다. 이윽고 꽉 찬 객석에서도 주인공 이반은 즐거운 표정으로 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장면에서 이반은 참을 수 없는 재채기로 그만 실수를 합니다. 그리고 실수를 만회하려고 안간힘을 써 봅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계속 그 일에 매달립니다. 그러다가 결국...(...). 마지막 저의 눈은 처음에 만석이었던 극장의 객석이 텅 비어 있고, 이반의 자리도 마찮가지로 텅 비어 있는 장면에서 잠시 오래 멈추었습니다.
어쩌면 나도 내 존재가 날아가 버릴 것 같은 곤경에 처한 적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많은 기억을 잃어버리는 중이라 잘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분명 인생 안에 그런 사건과 사고들이 비일비재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자의 바람으로 시작해서 예상치 못한 낯선 상황에 직면하기도 하고, 고집부려 해결하려고 애쓰다가 좌절하기도 하고, 수차례 반복해서 이런 생활을 하다가 가끔 성취감을 느끼고, 그래도 결국 머물렀던 자리는 이내 텅 빈자리가 되는 인생.
이 그림책의 키워드는 불안과 집착입니다. 인생이 그런것 아닌가? 싶다가도, 정독을 해서 읽고 난 후, 나는 지금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가를 짚어 보게 되었습니다. 관계, 진로, 육아, 다이어트.... 나를 잠시 되새김질하다 보니, 주인공의 참을 수 없었던 재채기 사건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전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어이없게 시작해서 이내 심각해지는 사건들이 한두 번이었겠습니까?! 혹은 나는 심각한데 상대는 심각하지 않은 일들은 또 얼마나 많았을까요. 재채기 사건이 해결을 모른 채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릴 때, 제발 그만 좀 하지!라고 생각이 들 때, 나는 어느 포인트에서 불안과 집착을 끊어내야 할까?라는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솟구쳤습니다. '꺼져!'라고 외치는 장군의 외마디 외침이 필요할 때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끊어내지 못하는 불안과 그에 따른 집착이 나에게 좋은 결말을 가져다 주지는 않을걸 알면서도 멈추지 못할 때, 나에게도 이런 장군 같은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과연 나는 정신 차리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안의 불안에게(고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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