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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옛날에 한 마을에 어디든 깨끗이 닦아내는 것을 좋아하는 소녀가 살았습니다.
소녀는 항상 부지런히 닦았습니다.
책상 위도, 키보드 위도, 마우스도, 싱크대도, 아일랜드도, 창틀도, 화분도 화분받침도, 액자위도 책장도...
마을 사람들은 아직 어린 소녀가 그렇게 부지런히 닦고 또 닦는 모습을 보면서 의아했습니다.
부모가 엄한가?
집에 아픈 사람이 있나?
아니면 그냥 소녀의 타고난 특기인가?
사실 소녀의 특기는 깨끗이 닦는 게 아니라,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어느날 소녀는, 다들 잠든 밤중에
요정들이 마을에 내려와 집집마다 놀러 다니는 것을 보게되었습니다.
소녀의 집에도 요정들이 놀러왔습니다.
그 뒤로 소녀는 요정들이 놀다 갈만한 곳들을 닦기 시작했습니다.
소녀는 요정들과 눈을 마주치지도 손을 잡지도 못했지만
공간 안에서 함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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